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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간단 건강검진' 논문학술상 수상 "전국 젖소와 한우의 대표 주치의가 되겠습니다."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10명의 수의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도윤정(32) 박사는 최근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학술상을 받았다. 도 박사의 논문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 자료인 혈당과 혈중 대사물질인 '케톤(ketone)' 수치를 축산 현장에서 젖소의 피 한 방울로 바로 측정할 수 있는 간단 검사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젖소의 혈액을 실험실로 옮긴 다음 측정하는데, 최소 이틀이 걸리는 것에 비해 간단하고 빠르게 젖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논문 내용이 학회의 박수를 받은 것이다. 도 박사는 2005년 12월 농진청 근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 '유일 여성'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대부분 수의과 대학 졸업 여성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동물병원에서 진로를 찾는 것과 달리 도 박사는 동물, 그 것도 소, 돼지처럼 남성도 꺼리는 대가축 임상 연구를 자청했다. "글쎄요. 꼭 소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동물의 임상 연구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또 동물 임상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기관은 농진청이 유일했기에 주저없이 선택했지요. 국내 대표 가축이 소와 돼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 임상 연구를 맡게 된 것입니다" 그녀의 근무로 오히려 축산과학원측은 난처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면서 축산과학원 시설 출입 때는 반드시 완전 탈의 후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녀만을 위한 여성 탈의실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그만큼 여성 임상 수의사가 독특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순하기는 하지만 자신보다 몇 배 큰 동물인 소에게 어떤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도 박사는 '무섭다' 대신 '조심한다'고 답한다. "얼마 전 옆구리에 상처를 입은 한우의 외과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소의 움직임을 막아주는 고정 장치가 고장난 것을 몰랐죠. 그런데 갑자기 소가 발버둥치면서 고정장치가 귀를 때려 고막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순한 동물일수록 갑작스런 상황에 더욱 놀랄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엔 조심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도 박사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에 우선해 동물에 대한 환상을 깨고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수의학의 출발"이라며 "한 마리의 소에서 출발, 한 무리의 소떼, 우리나라 전체 소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기본이 '대사판정시험' 연구이기 때문에 언젠가 우리나라 젖소와 한우의 대표 주치의로 '도윤정'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요즘 축산과학원 가축위생연구팀에서 젖소와 한우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대사판정시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