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핑 표방한 고가 캠핑용품 품질은 ‘글쎄’_시간을 벌어 오사스코_krvip

글램핑 표방한 고가 캠핑용품 품질은 ‘글쎄’_만남 사이에 아이디어를 내기_krvip

캠핑 열풍 속에 아웃도어 업체들이 '글램핑(고급스럽다는 뜻의 Glamorous+Camping 합성어)'을 표방하며 잇따라 캠핑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제품의 질은 고급스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는 중고가인 자체 브랜드 이미지에 `글램핑'을 덧붙여 자사의 아웃도어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기 걸그룹 멤버 수지를 모델로 내세워 고급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빈폴 아웃도어 글램핑 라인의 텐트 제품 품질은 글램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텐트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원단과 폴대의 재질이다. 얼마나 좋은 원단을 쓰느냐에 따라 제품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이 90만 원대인 빈폴아웃도어의 보급형 `글램버스'는 저렴한 폴리태피터 원단을 사용한다. 폴리태피터는 캠핑전문 브랜드의 기본사양 텐트에 사용되는 원단이다. 따라서 원단만 놓고 보자면 기본사양 텐트인 셈이다. 한여름 뙤약볕을 차단하는데는 되도록 빛 투과율이 낮은 두꺼운 원단을 사용한 텐트가 유리하다.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제품은 없지만 최소한 75d(데니어) 이상의 제품을 쓰면 투과율을 낮출 수가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빈폴아웃도어의 텐트 라인업 가운데 가장 비싼 150만원대의 글램버스 와이드도 이 같은 햇빛 차단 기능을 강조해 폴리옥스포드 210d(데니어)를 채용했다. 그러나 같은 가격대의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하면 크기가 차이가 난다. 이 제품의 텐트의 크기는 가로 4.2m·세로 5.6m다. 반면, 콜맨의 웨더마스터 2룸 클래식의 세로 길이는 약 6.15m이며, 코베아의 140만 원대 에버캠프 블랙은 150d의 천을 쓰지만 세로 길이가 6.6m로 글램버스 와이드보다 1m 이상 크다. 블랙야크의 스카랩 리빙쉘도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가격이 138만 원으로 이 회사 제품군 가운데 가장 비싸지만, 75d짜리 저렴한 폴리태피터 원단의 플라이를 사용한다. 통상 캠핑 전문 브랜드들이 같은 가격대 제품에 150d·210d 급의 원단을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내수압(耐水壓, 직경 10㎜의 원통에 넣은 물이 천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높이)은 1천5백mm로 통상 3천㎜ 안팎인 전문 브랜드 제품의 절반에 불과하다. 버너를 살펴보면 정도가 더 심하다. 비슷한 기능의 버너를 글램핑으로 포장해 가격은 두 배나 높게 받는다. 빈폴아웃도어의 미니 부탄가스 버너인 글램미니스토브는 2만8천 원짜리 코베아 미니 버너 `풍뎅이'와 똑같은 제품이지만 4만8천 원에 판매한다. 글램트윈스토브는 코베아의 트윈 스토브(11만5천 원)와 유사하지만 제품 가격은 15만 원이 넘는다. 또 블랙야크는 코베아의 13만7천 원짜리 바바리안 버너와 아주 흡사한 베가번드 버너를 15만8천 원에 판매한다. 캠핑 경력 5년의 유진복(41)씨는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는 텐트들도 사양에서 많은 차이가 나니 소비자들도 사양을 잘 알고 구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폴아웃도어 관계자는 "제품 자체보다 고급스럽고 부가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글램핑"이라며 "버너는 코베아로부터 공급받지만 그쪽에서 전략상 저렴하게 파는 것이지 우리가 마진을 더 남기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스카랩 리빙쉘은 가격이 138만 원이지만 그라운드 시트와 루프탑이 포함된 제품이어서 다른 회사 제품보다 이점이 많다"면서 "다른 회사 제품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원단 등 재질을 설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